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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염의 모든 것 (급성, 만성, 진단)

by khpman 2026. 3. 19.

솔직히 저는 췌장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질환인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단순히 배가 아픈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칼로 찌르는 듯한, 심지어 출산에 비견될 만큼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명치부터 등까지 이어지는 고통도 견디기 힘들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는 오랜 금식 기간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위관(콧줄)을 착용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췌자염(급성,만성,진단)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의 차이

급성췌장염(Acute Pancreatitis)은 췌장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염증 반응입니다. 여기서 급성이란 예고 없이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응급실을 통해 발견된다는 의미입니다. 환자들은 주로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게 되며, 간단한 혈액검사와 복부 CT 스캔을 통해 진단이 이루어집니다.

진단 후에는 입원 치료가 필수적인데, 금식과 함께 정맥 수액 투여, 진통제 처방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급성췌장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호전된다는 점입니다(출처: 대한췌담도학회).

반면 만성췌장염(Chronic Pancreatitis)은 오랜 기간에 걸쳐 췌장에 지속적인 염증이 발생하면서 점진적으로 섬유화(Fibrosis)가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섬유화란 정상 조직이 딱딱한 흉터 조직으로 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세 가지 주요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 만성 복통: 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찾는 가장 주된 이유
  • 외분비 기능 부전: 다량의 설사로 나타남
  • 내분비 기능 부전: 당뇨병으로 진행

저는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성췌장염은 반복되는 급성췌장염이 누적되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급성으로 시작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만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췌장염 진단의 어려움

중등도 이상의 만성췌장염 진단은 사실 매우 쉽습니다. 일반적인 영상검사만으로도 췌장의 특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초기 단계나 경증 만성췌장염입니다.

이 단계의 환자들은 만성적으로 매우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반 영상검사에서는 췌장이 정상으로 보입니다. 제 생각에는 바로 이 지점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가장 답답한 순간일 것 같습니다.

Johns Hopkins 췌장염 센터의 Vikesh Singh 박사는 이러한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3차 의료기관에서 보다 복잡한 검사와 평가를 받아야 비로소 초기 만성췌장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단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법이 활용됩니다.

  1. 임상 병력 청취
  2. 혈액검사 및 대변검사
  3. 영상의학 검사 (CT, MRI, 초음파)
  4. 내시경 시술 (ERCP, 내시경 초음파)

여기서 ERCP(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란 내시경을 통해 췌장과 담도를 직접 관찰하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미세한 이상까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출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자가면역췌장염이라는 특수한 형태

일반적으로 알려진 급성과 만성 외에 다른 유형의 췌장염이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별도의 병리학적 분류는 없습니다. 다만 발생 원인에 따른 특수한 형태는 존재합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자가면역췌장염(Autoimmune Pancreatitis)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췌장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IgG4 관련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급성 염증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만성췌장염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좋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췌장염과 구별됩니다. 하지만 초기에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수술을 받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누군가 췌장염으로 아프다면 그 가정의 일상은 처참하게 무너집니다. 그래도 저는 처음부터 통증이 와서 발견된 췌장염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증상 없다가 췌장암으로 발견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물론 본인이 느끼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렵고 힘들 것입니다. 단순한 배탈에도 췌장염의 고통이 떠오른다면 정말 아찔한 일이겠죠.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철저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3Aqu9o356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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