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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과 암 (콜레스테롤, 관리법, 항암치료)

by khpman 2026. 3. 20.

저희 아버지께서 은퇴 후 받은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꾸준히 운동하시고 체중도 잘 관리하시는데 왜 고지혈증이 생겼을까 싶어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은 운동 부족이나 비만 때문에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아버지처럼 평소 활동량이 많아도 발생할 수 있더군요. 더 놀라웠던 건 고지혈증이 단순히 혈관 문제만이 아니라 암 치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고지혈증과 암

콜레스테롤 수치, 정확히 어떻게 봐야 할까

혈액검사 결과지를 받아보면 LDL, HDL, 중성지방(트라이글리세라이드) 같은 용어들이 나옵니다. 여기서 LDL(저밀도 지단백)이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의미합니다. 정상 수치는 100mg/dL 이하인데, 제 아버지는 130mg/dL로 나와서 약을 드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반대로 HDL(고밀도 지단백)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제거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입니다. 남성은 40mg/dL, 여성은 50mg/dL 이상이 정상인데, 이 수치가 낮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 중성지방은 150mg/dL 이하가 정상인데, 이게 높으면 췌장염 위험까지 생긴다고 하더군요(출처: 대한심장학회).

고지혈증은 증상이 거의 없어서 검사 전에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 아버지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셨는데,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매년 정기검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고지혈증이 암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은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연결 짓는데, 제 경험상 암 치료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콜레스테롤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안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암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을 투여받는 경우, 심장 근육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안트라사이클린이란 유방암, 백혈병, 림프종 치료에 쓰이는 강력한 항암제를 말합니다. 이런 약을 쓰기 전에 LDL 수치를 최대한 낮춰놓으면 심장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머리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방사선은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을 가속화시키는데, 동맥경화증이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칼슘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입니다. 치료 전에 콜레스테롤을 충분히 낮춰두지 않으면 나중에 심혈관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출처: 미국심장협회).

전립선암 환자가 받는 남성호르몬 차단 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치료는 암세포 성장을 막지만, 동시에 대사증후군을 유발해 LDL을 높이고 심장병 위험을 키웁니다. 그래서 이런 환자들은 LDL 목표치를 일반인의 100mg/dL보다 낮은 70mg/dL 이하로 잡습니다.

항암제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경우들

암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모두 고지혈증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특정 약물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실히 올립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 쓰이는 아스파라기나제(asparaginase)는 중성지방을 급격히 높여서 췌장염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중 자주 쓰는 스테로이드도 문제입니다. 염증을 억제하고 구토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LDL과 중성지방을 동시에 높입니다. 제 아버지도 다른 질환 치료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잠깐 복용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많이 쓰이는 표적치료제 중에서도 주의할 게 있습니다:

  • mTOR 억제제(에베로리무스, 시롤리무스): 중성지방과 LDL을 크게 증가시킴
  • VEGFR 억제제: mTOR 억제제보단 덜하지만 여전히 고지혈증 위험 있음
  • 방사선 치료 후유증: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이어져 지질 대사 이상 유발

특히 소아암 생존자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정기적으로 지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어릴 때 받은 방사선 치료가 나중에 콜레스테롤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 실천으로 콜레스테롤 낮추기

일반적으로 약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 경험상 생활습관 개선이 훨씬 중요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약과 함께 식단 조절을 병행하시면서 수치가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바꾼 건 식단이었습니다. 섬유질 섭취를 늘리기 위해 매일 채소를 챙겨 드시고, 붉은 육류 대신 생선이나 닭가슴살로 단백질을 보충하셨습니다. 저도 부모님께 견과류를 자주 선물해드렸는데, 아몬드나 호두 같은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HDL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 지방 섭취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포화지방: 13g 이하
  • 콜레스테롤: 300mg 이하
  • 트랜스지방: 가능한 0g

운동은 일주일에 중강도 150분 또는 고강도 75분이 권장됩니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 30분씩 빠르게 걷기를 하시는데, 이것만으로도 HDL 수치가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합니다. 흡연은 HDL을 낮추고 혈관 손상을 가속화시킵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데, 요가나 명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도 지질 수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약물 치료로는 스타틴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스타틴이란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LDL을 효과적으로 낮춥니다. 이외에도 에제티미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 차단), PCSK-9 억제제(LDL 수용체 파괴 방지) 등이 있습니다.

고지혈증은 방치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암 환자라면 치료 전후로 콜레스테롤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담당 의사와 상담하면서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지금부터라도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걸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뻔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참고: https://www.mdanderson.org/cancerwise/hyperlipidemia--8-things-to-know-about-high-cholesterol-and-cancer.h00-1597796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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